리뷰
[영화] 신문기자
불비불멍
2020. 3. 24. 00:07
나는 오랜시간 신문기자를 지망했었다. 대학 다닐동안 토익과 KBS한국어, 논작스터디 등을 했었고, 실제 면접에도 간 적이 있다. 그러나 어떤 교육프로그램에서 많은 회의를 느껴 진로를 바꿨다. 근데 수험기간이 이리 지리멸렬하게 길어질줄은 몰랐네 ㅅㅂ 결국 시험보고 하반기마다 신문사 공채를 몇군데 두들겼다. 서류를 붙고 안간 곳도 꽤되는데 돌이켜보면 자존감 회복용으로 그랬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며 영영 연이 없을 줄 알았던 신문사였는데 작년말에 신문사에 취업도 했었음. ㅋㅋ금방 추노하긴 했지만, 신문기자란 이름은 내게 안타까움과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영화 신문기자는 일본이 배경이다. 일본은 매우 재미있는 나라다. 민주주의지만, 실제 자민당이 수십년 장기집권을 하고 있고, 여러 스캔들에도 굳건히 정부가 탱킹한다. 그 스캔들 중 하나인 가케학원 스캔들을 각색해서 만든 소설의 영화판으로서 신문기자는 우리나라 배우인 심은경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상도받았대서 한번 봐봄. 심은경 배우는 많은 작품을 했지만, 걷기왕에서 그 병맛이 아주 강하게 기억에 남아 내 오랜 영화가뭄을 끝내는 첫 스타트로 삼았다.
관료인 일본배우와 신문기자인 심은경의 교차적인 서사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끌지만, 마지막 엔딩이 정말 대담하다. 이런 시사고발 영화의 클리셰를 깨버린다. 결론은 재밌게 보았음.
기레기에 이어 기더기란 신조어까지 나오는 마당이지만, 이런 기자들때문에 아직 언론인이란 직업이 있나 싶다.